오는 24일 덕유산에 가기로 했으나
갑자기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연락이 와서
포기했다
그렇다면, 이번주라도 어디 다른산 한번 갔다와야 할건디 -
흠 - 그렇지 산대장이 번개 친 것이 있던데
번개 신청은 안했지만 혹시 내가 끼어들 자리가 있을까
불이나케 황성공원으로 쫓아갔더니
시간도 좀 지났고 아무도 없어 -
에구 - 하고 돌아서 나가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후유 -
인원 5명, 딱 멋진 오붓한 정 원 이다
행선지는 밀양 억산 이란다
산대장 말이 잘도 달린다
이랴 - 어서가자 얼음골 거쳐 저산 너머로 -
억(億) 산
가지산 운문산과 함께 영남알프스라 부르는 이산은 원래
풍수지리학적으로 "수 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
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 坤)에서 유래한 산이고
"하늘과 땅 사이의 수 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 이라 억산 이란다.
흔히 쪼개이진 산 이라 부르는 이 억산은
영남알프스의 10여개 봉우리중 멀리서도 식별이 쉬운 암봉이다.
정상부는 마치 북한산 인수봉을 연상시키듯 하나의 큰 바위 덩이로 보이지만
막상 다가서면 신기하게도 가운데 부분이 두갈래로 쩍 갈라져 있다
그사연이 기가 막힌 전설로전해오는점은 무척 흥미롭다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억산 아래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가면서
그 꼬리가 산 정상부 암봉을 내리쳐 바위가 두 동강 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가지산, 운문산, 범봉으로 연결되는 영남알프스의 서편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에 문바위봉, 농바위, 수리봉, 사자봉등의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전망과 경치가 빼어나 누구나 한번더 가고싶어하는 산이다
산들머리는 밀양 산내면에 위치한 석골사 주차장이다
산행코스는
석골사 - 수리봉(765m) - 운곡마을 갈림길 - 문바위봉 갈림길 -
사자봉(927m) - 석골사 갈림길 - 헬기장 - 억산(900m) -
깨진바위 - 팔봉재 - 대비골 - 석골사
이렇게 석골사 일주문앞에서 좌측 비탈을 들머리로 오른다
우린 10시 20분에 입산시작했다
石骨寺 옆으로는 긴 계곡이 있어 여름 우기에는
골짜기 물소리가 천둥소리와 같이 장관이며
수많은 행락객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단다
오르는 우측 바위에 붙어있는 저 거대한 바위가
완전히 갈라져 떨어져서 후 - 불기라도 하면
곧 떨어질듯 아슬하게 붙어있어 찍었는데
영 아니네 -
들머리 깍아지른 오름길은 한치의 쉴틈도 없이
약 한시간 가량 쳐올리더니 이렇게 시원한 전망대를
만들어준다. 밀양 산내면 부락이 산아래 깔렸다
이제부터는 오름길이라도 조망이 좋아
힘드는줄 모르는 코스다
급경사에 땀 빼고 고봉준령의 위엄에 혼 빼고
겨우 수리봉에 올랐는데, 이런 - ?
울산 모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올리는구나
인제 시작이라 덕분에 인증샷도 못하고
침 만 삼키며 전진했다.
두루마기에 유건까지 한 데다 옛 축문을 올린것을
보니 나름 갖추려 한것같다
사실, 시산제나 동제 등은 양력1월에 하는것이 아니라
우리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하는것이다
마침 다음주 일요일이 정월 보름이다
오늘 이 산악회도 다음주에 이 행사를 했으면
더욱 좋았을것을 - - -
사자봉 (927m)
이렇게 또 내리고 오르고 타고 하면서
사자봉 까지 왔다
여기 표지석이 참 초라해 보이지만
누군가는 참 고맙다.
이 표지석이 없으면 무수한 산개들이 그냥 지나칠것을 -
억산을 눈앞에 있는것을 보니
이제 오르막은 끝인 모양이다
바람잦은 골을 찾아
민생고를 해결하자
시간이 벌써 한시가 가까웠다
최고 인기 매뉴는 컵 라면 -
지난길을 돌아보니 험한길, 쉬운길
차라리 퍼져버리고싶은 길,
우리 인생살이와 다를바 없다
동양의 알프스 - !
가지산이나 운문산이나
여기 억산이나
이 장엄하고 숨막히는
대 자연의 위대함에
넋을 잃는다
하산길도 오름길 못지않게 가파르네
그래도 곳곳에 계단을 만들어 놓아
미끄러지는것은 덜 하다
계곡으로 접어드는 절벽에 거대한 고드름이
곳곳에 매달려있다
억산 이곳이 발원지가 되어
그 깊은 계곡으로 흐르는 원천수로다
하산길 급경사로 주변은 단풍가지에 오그라 붙은 붉은 잎들과
매마른 낙엽더미 속에서 지난가을 산자락을 순식간에
불태웠을 것 같은 만산홍엽의 흔적이 심하게 느껴진다
늘푸른 산죽의 호위가 신이 나고 서걱이는 낙엽길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사계절 늘푸른 산죽나무의 호위에 힘이 나고 사각 사각 거리는
낙엽길도 기나긴 골짜기의 지루함을 씻어준다
석골사
참 깨끗하고 단아한 절집이다
아침 10시 20분에 석골사 좌측 벼랑을 타고 올라
한바퀴돌고 지금 우측 벼랑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니
5시 30분 . 약 5시간 동안 산내음을 맡았다
오늘은 산을 처음 오른다는 새댁이 한명 있어
이 큰 대자연을 여유있게 유람하며 즐길수 있었다
오는길에 포석정 평창강 매운탕집에 들러
버들피리 튀김에 소줏잔 나누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오늘 짧지만 큰산 한번 두르는 동안 단촐한 식구라서
참 재미도 있었네요. 함께 하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타민님 영천까지 조심해서 가시고
산대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 사진 보시는 모든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죽전 서 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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