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버릇처럼 서남산을 찾으려다가
아침 찬바람에 낙옆 날리는것을 보고
문득 단풍생각이 났다
산에만 다녔지 올 가을은 단풍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11번 버스를타고 불국사로 향했다
11월이지만 불국사에서 토함산으로 오르는길은
혹시나 단풍이 아직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
불국사가 앉아있는 토함산은
자하문을 들어서는 부처의 세계처럼
온 세상이 붉은 기운으로 퍼져있다
버스 승강장이 있는 불국사 주차장
올 4월에는 아래와 같이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했던 바로 그자리가 참
대조적이다
여기는 주차장위 벚꽃동산이다
벚나무잎도
가을에 수긍하며 이렇게 붉게 물들었다
지난봄 이자리에 핀 벚꽃들이다
감상 해 보이소
불국사 주변은 그야말로
붉은 물결로 덮혀있다
아 - !
이 아름다움을 올해 그냥 지나치고 말뻔했구나
비록 디카로 찍었지만
이 고운빛을 혼자 보기엔 아까워서리 - -
여기서 석굴암으로 오르는길의 모두가
이런 단풍나무로 덮혀있다
토함산으로 오르는길은
때로는 단풍낙엽으로 따로는 솔잎낙엽으로
융단을 깔아
외로운 산객의 마음을
더욱 흔들어 놓는다
이렇게 약 2Km 정도의
불국토를 황홀경에 빠져 걷다보면
벌써 석굴암 주차장이 나온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부터는
솔잎낙엽과 단풍낙엽을 번갈아 밟아가며
산길을 오르다 보면 좌측산길에
아래 사진과같이
구멍뚫린 기이한 바위? 석재? 가 한점 보인다
아래 사진과함께 소개 올린다
신라시대 석재로 사용하기위해
바위를 자른 흔적
이런형태의 바위는 남산 용장사지 위로 올라가면
많이 보인다
신라시대 우리 선조들이 불상이나 주춧돌로 쓰기위해
큰 바위를 자른 흔적이다
큰 바위의 결을 따라 저렇게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마른콩 또는 마른나무를 박아
물을 부으면 그 콩이나 나무가 불어
바위가 결따라 갈라진다
겨울에는 물을 부어두면 그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므로
바위가 갈라진다고 한다
그렇게 자른 바위로 불상이나 불탑 또는 각종 석재로
사용한다. 언제부터 이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선조의 지혜가 돋보인다
토함산
낙엽쌓인 오솔길은
우거진 잡목과 단풍 그리고 송림이 번갈아 맞이하고
다람쥐 청솔모가 쪼르르 반겨주며
천년의 불상과 바위
성화대가 번갈아 화두를 던진다
이윽고
정상 부근에는 무수한 갈대잎이
하늘 거리며
어이 죽전 -. 오늘 니 참 잘 왔데이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함월산이 보이고
문무대왕이 동해로 가실때 다녔다는 모차골도
히미하게 보인다
오늘 난 이리로 참 잘 왔다
이 사진 보시는분 꼭 큰복 받으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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