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기타지역)

평창 오대산의 악몽(11.10.23)

죽전일지 2024. 8. 1. 17:43

10월초에 설악산 단풍여행을 갔었다. 그땐 아직 단풍이 익지않아서 아쉬웠으나

마침 터누아 산악회에서 오대산 계획이 있어 내자와 함께 참석 신청을 했다.

지난 주에, 오대산 다녀온 블로그 카페등을 보니, 올해는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고 벌써 낙엽이 되어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고 상원사

일부쪽에 단풍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가을인데 하고 그날을 기다렸다.

10월23일 06시 터누아 산악회의 신라관광 만차, 기분좋게 평창을 향해 출발했다.   

 

                                                                                                         (일  출)

동해안 7번국도 해파랑길이 나왔다. 10분정도만 일찍 왔어도

그 찬란한 동해의 일출을 볼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지만

밝아오는 동해를 보며 국태 민안을 빌어본다

(디카라서 해를 바로찍을수 없는 안타까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오대산은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지점의 첫 머리에 우뚝 솟아있다.

단풍산행객으로 하여금 상원사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할수없이

동피골 주차장 부근에서 내려 상원사로 올라간다.

지금 시간 10시40분쯤, 상원사 까지 약3.4Km를 가서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을 지나 - 적멸보궁으로 - 비로봉 - 사자봉 -

상왕봉 - 북대미륵암쪽 으로 돌아 하산하여 상원사 원점 회귀한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옛길로 접어 올라가는데, 보시다시피

단풍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가뭄에 나뭇잎이

물들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나 봅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초입부터 매마른 가지에  실망 스럽긴 하지만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산새소리 다람쥐의 재롱등을 보면서

오르는 산길은 참으로 맛깔 스럽습니다.

 

 

 

 

 

 

오대산은 소박하다. 후덕하다. 산봉우리 32개, 계곡 31개, 폭포 12개를 거느린 맏며느리 같은 산이다

오대산은 다섯 봉우리가 만드는 거대한 연꽃 봉오리로  5장의 붉은 꽃잎으로 둘러싸여 있다

비로봉(1563m)-동대산(1434m)-두로봉(1422m)-상왕봉(1491m)-호령봉(1561m)이 바로 그렇다

꽃심 적멸보궁(1150m)은 중대(1050m)에서 비로봉을 향해 20분쯤 올라가다 보면 나온다

부처님 사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양산 통도사,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한국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오대산 동서남북 산허리와 그 한가운데에는 보살들이 살고 있는 다섯 ‘대(臺)’가 있다

‘대(臺)’는 불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나 같다. 동대 관음암에는 일만 관세음보살,

서대 염불암에는 일만의 대세지보살, 남대 지장암에는 일만의 지장보살, 북대 상두암에는

미륵불이 머무른다. 중대 사자암은 일만의 문수보살이 있는 곳이며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한마디로 오대산은 부처님이 꽃술 부분(적멸보궁)에서 염화시중의 미소를 띠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중대, 동대, 서대, 남대, 북대에 살고 있는 보살들이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설법을 듣는 형상이다.

 

 

 

이제 꽃술 부분인 적멸보궁에 가서 참선을 하고

비로봉, 상왕봉의 꽃잎을 찾아 올라 보자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앞 계단

 

오대산은 다섯 봉우리가 만드는 거대한 연꽃 봉오리다. 그 한가운데 꽃 심이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 보궁이다. 적멸보궁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풍수지형 이다. 부처님 사리는 바로 용의 정골

부분에 묻혀 있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다녀간 사람 가운데 간혹 놓지고 못보는게 하나 있죠

그것은 적멸보궁 뒤에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증표로 세운

"세존 진신탑 묘"라고 쓴 비석입니다

건물 뒤쪽 석단을 쌓은 자리에 서 있는 이 비석은 그 크기가 50Cm정도로

자그마 하지만 이 비석에는 탑의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이언덕 어디엔가 진신사리를 묻었다고 하니, 아마도

비석 앞 어느부문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지금 뭍혀있을것입니다

 

 

 

 

 

이제 비로봉으로 올라 갑니다.

적멸보궁에서 비로봉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끝까지 급 경사로라 초보자는 상당히 지칠많큼

힘든 코스입니다.

쉬엄 쉬엄 속세의 번뇌를 놓고 - - - -

 

 

 

 

       비로봉 (1,563m)에서 바라본다

산 겹겹  운무 겹겹

 

 

 

 

오늘따라 유별나게 힘들어 하는 내자가 "인증샷"을 하는데

눈이 감겨 버렸네요. ㅉ ㅉ -

 

 

비로봉에서 식사를 하는데-

참으로 맛깔스러운 알밥이 있어 한컷 -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오대산

 

 

 

 

오대산은 다섯 봉우리가 만드는 거대한 연꽃 봉오리다. 그 한가운데 꽃 심이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 보궁이다. 적멸보궁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풍수지형 이다. 부처님 사리는 바로 용의 정골

부분에 묻혀 있다.

 

 

여기서 박상현 시인의 글을 하나 소개한다
                          
                     계곡길 따라 굽이굽이
                     산 위에 올라와 보니
                     운무(雲霧)는 산자락을
                     고즈녁히 휘어 감아
                     여인의 허리를 포근히,
                     안아 들은듯하고


                     안개 비는 촉촉히,
                     내 가슴을 적시어오는데
                     어디선가 들려 오는
                     산새들 노랫소리
                     억새풀 바람결에
                     으악새 슬픈울음,
                     만추의가을


                     운무(雲霧)는 산자락에
                                                     융단을 깔아 운해(雲海) 이뤄                            
                     두둥실 구름 타고 훨훨 나니,
                     세상 근심 걱정 모두 없어라
                     이 보다 더 좋은 세상이,
                     또, 어디에 있으러만


                     산 신령 긴 지팡이로 호통치시고
                     신선(神仙)은 날 더러 가지 마라 하네
                     여기에 이 한 몸 내려놓을까.
               

 

 

 

 

상왕봉 등 우리가 거쳐갈 능선들 -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거쳐 북대상두암쪽 으로 하산하는 길은 능선길이다.

천년 주목나무, 하얀 자작나무가 반겨준다. 죽어 천년을 살고 있는 주목 고목도 미이라처럼 서 있다.

군데군데 서어나무가 참나무들 틈새에서 낯가림을 한다. 능선은 산 어깨를 밟고 가는 길이다.

 

  

 

 

 

 

 

1,600고지의 산길에는 주목 열매가 단풍보다 더 빠알갛게 피어

곳곳을 수놓고 있다

 

 

 

 

거제수나무 하얀 껍질이 부얼부얼하다. 옛 사람들은 그 껍질을 벗겨 편지지로 썼다.

나도 이 껍질 벗겨 옛 친구에게 가을 편지나 써 볼까 - -

 

 

 

 

 

 

 

 

 

 

 

 

 

 

 

 

1,500m의 고목들이라 그 모습 또한 독특한 위엄이 있습니다

싸구려 디카에 몇 컷 담지 못했지만 감상 하시이소

 

 

 

 

 

 

아직도 하산길은 제법 남았는데 -

입산 전에 4시까지는 상원사 주차장 차량탑승 하라는

산 대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동피골서부터 도보를 시작하고

상원사등지에서 일행을 모으고 하는시간 등등으로

부지런히 가도 제법 늦어질것같네 -

 

 

 

 

 

 

 

앞서 제목을 "오대산 악몽" 이라 한 이유 입니다.

이렇게 산림도로 까지 내려왔는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내용은 각설하고, 그래서 마무리를 못하고 끝을 맺는다 

잠깐 - !

그런 의미에서

구경 못했던 진짜 오대산 단풍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