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일 1921년 4월 1일
건천초등학교는 개교 일백년을 거치며 박목월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인재와 애국 선열을 배출했다.
예기치못한 불청객 코로나의 침략으로 온 국민이
고통속에 보내면서 일백주년행사도 뒤로 미루어져
오늘에서야 운동장에 모여 간략하게나마 행사를 할수있었다.
자랑스런 동문상
미국령 괌에 거주하시는 39회 지은하 선배님
내가 단상에 선 것은
개교 일백년사 책자발간 및 수록 내용 설명중임
(10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으로)
개교 일백주년에 전하는 글
(책자속에 내가 쓴 한페이지 소개)
44회 서 동 기
"할머니의 실천 효(孝)"
꽃들의 계절이자 만물이 약동하는 이 사월에, 우리 건천초등학교 개교 일백 주년을 맞이하면서,
감회와 설레는 마음으로, 먼저 존경하는 선배님, 후배님들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건천초등학교는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동창회를 개최하고,
이날은 건천의 각 식당 계곡, 경주시내까지 기수별 모임이 이루어지는 년중 건천 최대 축제의 날이기도 합니다.
강당에는 이젠 선배님들보다 훨씬 많아진 후배분들의 자리 배석을 보고 아득히 흘러버린 세월을 실감하면서,
개교 일백주년을 맞이하여 주제넘지만, 몇해전 제가 지방지에 기고했던 "가정의달 오월에 꼭 전하고 싶은글"
몇줄을 옮길까 합니다.
오월은 전국 곳곳에서 경노잔치, 효도잔치, 가족한마음 축제 등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엊그제 시골 정육점에서 모진 세파에 짜들은 팔순 남짓한 할머니가
소량의 소고기 국거리를 주문 하시는데
정육점 주인 하는 말, " 할매 요고 가지고 어데 붙이능교 ? "
할머니는 짜들은 얼굴에 발그레 웃으시며
"우리 아베(아버지)가 생전에 논못자리 할 때는 꼭 고깃국 자셨는데
내일 생신상에 좀 올릴라꼬 - - - ".
나는 그날 그 할머니의 돌아가신 어버이에 대한 무한한 효심을 보고
부끄러움과 함께 한없는 존경심을 가진적이 있다.
요즘은 핵가족화가 된 데다 부부가 함께 직장을 다녀야 하는 바쁜 세태다.
옛날과 같은 엄격한 형식의 효 사상은 점차 간소화 되어 효의 실행방법 또한 달라져 가고있다.
옛날에는 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하며, 조석(朝夕)으로 문안인사 올리고
3년상을 하는것이 효(孝) 실행의 기본 이었다.
백유지효(白兪之孝)라는 말이 있다.
효성 지극한 백유가 어머니에게 종아리를 맞는데 아프지가 않음에
어머니의 노쇠함을 탄식하며 울었다는 백유의 효를 말함이며,
우리는 어버이 제사 축문에 "끝도 없는 하늘같은 부모의 은혜"라 하여
호천망극(昊天罔極)이라 쓴다.
세태가 아무리 바뀌어도 어버이의 마음은 한결같은데,
혹여나 견마지양(犬馬之養)하는,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 없이 개나 말을 기르듯
부양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효를 하고자 할 때 이미 부모가 돌아가셔서 행하지 못하고
풍수지탄(風樹之嘆)의 슬픔을 가지는 필자와 같은 후회가 없도록
정육점 국거리를 찾는 할머니처럼 어버이를 향한 소박하면서도 끝없는 실천효(實踐孝)가
다시 시작되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보며,
건천초등학교 개교 일백주년 기념식에 이 글을 올립니다.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 44회 서 동 기
(농협중앙회 유통본부 전문위원)
(경주신문사 편집자문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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