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靑馬의 기상을 받아
하시는일 뜻대로 이루어지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한해가 바뀌고 있는데
형편상 고향산천에 갈수는 없어도
이곳 충남 당진 사람들이 최 고봉 명산 이라 말하는
얕은 아미산을 오르기로했다
외로운 나그네의 원룸 단칸방을 밤새 뒤척이며
새벽 4시 15분쯤 자리를 차고 일어나
냉수에 정갈히 몸을 씻고 낫설은 산을 찾았다
서해에는 눈이 많은 곳이라 오르는중 얼어붙은 눈길로 인해
고향집에 있는 아이쟁의 아쉬움을 생각하며 어두운길
조심 조심 미끌어져 가며 올라갔다
아미산 정상에 오르니 07시 15분 정도
일출시간은 아직도 30분 정도 남았다.
지난 계사년정초 이시간에는 아름다운 신라의
토함산 정상의 눈을 밟고 있었건만 오늘은 해가 저무는
서쪽의 끝자락에서 해돋이를 기다리고있다
정상에는 어느단체인가 신년 고유제 준비를 하고있네
제물은 형식을 갖추었으나 독축이 없어 습쓸했지만
내가 불쑥 주제넘게 대신 독축을 해줄수도 없고
하기사 꼭 독축을 청아하게 하지않고 마음속으로만 기원을 해도
신은 신이니 다 헤아릴것이다 ㅎ ㅎ
일출을 보려 올라온 젊은 아낙들의 얼굴이 무척 밝다
복 받으세요 ---------
일출시간이 다가오자
어두운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온다
마침내 붉은 기운이 하늘을 박차고
갑오년의 아침해가 찬란하게 승천한다
태양의 신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
전쟁으로 폐허가된 조국을
협동의 땀으로 일으켜 세웠건만
아직도 남북이 갈라져있고
위정자들 혓바닥에 민심조차 이념으로 갈등하고
집단은 이기적 투쟁만을 일삼고
법과 질서는 힘잃은 공권력에 사라지고
젊은이는 일자리가없어 실의에 젖어있고
가진자는 부를 주체못해 방탕하고 - - -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 -
신이시여 - !
이나라를 구해 주시옵소서 - !
남의 말을 좋게하고
음식이 든 수저가 내 앞에 있다면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처럼 억지로라도 남의입에 넣어주는 양보의 미덕.
길을가다 짐싫은 리어카가 있다면 끝까지 밀어주는 함께하는사회
우리가 잃어버렸던 이러한 작은 정신을 깃들게하소서
그리하여 이나라가 작고 아름다운 동방의 예절바른나라로
돌아가게 하소서
그리운 친구들이여
고향분들이여
사랑하는 나의 자식들, 나의 아내여
푸른 말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말 이라고하니
청마의 기상을 타고 늘 웃는일만 생기기를 - -
내가 갑오생, 청말띠 이니 반드시 여러분에게
행복을 드릴수있도록 일출과 약속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금년한해 잘 지내시기바랍니다
단기 4347년 정월 초하룻날
충남 당진 아미산 정상에서 죽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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