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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맞이 하면서

죽전일지 2024. 9. 30. 12:05

가정의 달 5월을 맞이 하면서 - (경주신문 원고)


                                                               경주인 죽전  서  동  기 
5월은 전국 곳곳에서 경노잔치, 효도잔치, 가족한마음 축제 등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을 잊는다.

 

엊그제 시골 정육점에서 모진 세파에 찌들은 팔순 남직한
할머니가 소량의 소고기 국거리를 주문하시는데
정육점 주인 하는 말  "할매 요고가지고 어디 붙이능교 - ?"

 


할머니는 찌들은 얼굴에 발그레 웃으시며  "우리 아베(아버지)가
생전에 못자리 할때는 꼭 고깃국 자셨는데 내일 생신 상에 좀
올릴라꼬".  나는 그날 그 할머니의 돌아가신 어버이에 대한
무한한 효심을 보고 부끄러움과 함께 한없는 존경심을 가진적이 있다.



 

요즘은 핵가족화가 된 데다 부부가 함께 직장을 다녀야 하는
바쁜 세태다.  옛날과 같은 엄격한 형식의 효 사상은 점차 간소화
되어 효의 실행 방법 또한 달라져 가고 있다.
옛날에는 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하며, 조석(朝夕)으로
문안인사 올리고 3년 상을 하는것이 효(孝) 실행의 기본 이었다.



 

백유지효(白兪之孝)라는 말이 있다.
효성 지극한 백유가 어머니 에게 종아리를 맞는데 아프지가 않음에
어머니의 노쇠함을 탄식하여 울었다는 백유의 효를 말함이며,
우리는 어버이 제사 축문에 "끝도 없는 하늘같은 부모의 은혜"라
하여 호천망극(昊天罔極) 이라 쓴다.



 

세태가 아무리 바뀌어도 어버이의 마음은 한결같은데, 혹 이나
견마지양(犬馬之養)하는,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없이 개나 말을 기르듯
부양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효를 하고자 할때 이미 부모가 돌아가셔서 행하지 못하고
풍수지탄(風樹之嘆)의 슬픔을 가지는 필자와 같은 후회가 없도록
정육점 국거리를 찾는 할머니처럼 어버이에 향한 소박하면서도
끝없는 실천효가 다시 시작되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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