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번 금요일에 (13,7.19일) 나, 박봉, 도경,석근이 네명이서
저녁 사주러 가께 기다려 - "
하고 연락이 왔다.
짜 -슥들 참. 가끔 귀찮아서 굶어 버리는줄 알긴 아나보네 - ㅎ ㅎ
7월19일 금요일이 되었다
아직 시간도 멀었는데 공연스레 일이 손에 안잡히고 기다려진다.
여기 당진 촌에 감자와 옥수수가 유명 하더라
강원도 도 아닌데 타박 감자에 찰옥수수라 참 맛이 있어
이눔들 먹이고 싶어 네박스를 준비했다
평택서 공치고 온단다. 이 더위에 -
하기사 이 더위에 산에 올라가는 나같은 눔 보다야 낮지
해 질무렵 7시반쯤 되니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에 반가운 얼굴들이 고개를 내민다
4월1일에 내가 당진으로 왔으니까 109일만에 이 낮설은 세상에서
가장 낯이 익은, 고향의 고추친구들이 싱글 싱글 웃으며 나타난 것이다.
더 말을 하지 않겠다 - - - - - -
주변에 볼꺼리나, 제대로 된 식당하나 없으므로 삼교천으로 가자고하여
삽교호 식당가 횟집으로갔다
"삽교천 -"
유명세에 비해 볼꺼리는 하나없지만 먹꺼리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어찌 되었건, 나는 60평생 먹어본 쇠주 맛 중에, 이 친구들이 사준
오늘 소주맛이 제일 좋았다 - - - .
친구들이 가고 - - -
또 다시 나홀로, 텅 빈 작은 골방으로 돌아왔다
밤은 깊었고 취기도 오른다.
석근이, 박봉이, 상갑이, 도경이
다정한 얼굴들이 꿈길로 인도한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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