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기타지역)

단양제비봉,구담봉 (12.6.24)

죽전일지 2024. 8. 12. 10:19

참고로 저의 오랜 "디카"가 드디어 "해드"가 가버려서

남의 사진을 빌려 올리다보니

뽀샾이나 이런저런 재주를 부리지 못하고

주변사람들사진도 별로 담지 못했습니다.

이해 해주시기를 - - -

 

단양 제비봉과 구담봉을 다녀왔다

(제천과단양을 걸친 충주호, 청풍호)

언제 ?  2012.6.24일

누하고 ?  경주터누아 산악회 하고

 

어제 마신 것들땜에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아침에 힘이 쭉 빠져 도무지 등산 갈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안가면

죽기전에 또 갈수있으랴 하고

황성공원까지 겨우 겨우 기어나갔다.

터누아 산악회가 많이 발전한것같다

지난번 사량도 코스는 차량 두대

이번 제비봉도 "만차"로 출발한다 (07:00)

 

 

 

등산코스는 얼음골앞도로 - 제비봉 - 장회나루로 하산 

장회나루에서 - 구담봉 - 옥순봉을향해

올라가서 구담봉 암벽을 타고 구름에 앉았다 원점회귀하면 끝난다

 

얼음골앞 들머리에서 대원들 인증샷 !

10:10분경 들머리에 올라 제비를 향했다

 

 

 

 

 

 

이곳 제비봉은 월악산 줄기라서인지 높이는 7백여미터밖에

안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빡센 벼랑길로 오른다

정상의 아슬 아슬한 암봉길과 그 아래 청풍호수를 둘러싼

단양팔경을 보는재미가 없다면

이런 고행은 하지 않으리라

 

 

 

 

 

 

 

초여름 날씨에 습도도 높아 전문가들도  숨이 턱 턱

막히는 모양이다

어제 저녁 무리한 탓에 나는 오늘 무척

조심 조심히 오르고 있다

오름길에는 조망도 없고 그냥

정상이 나올때 까지 윗 사람만 쳐다보고 오르고 또 오를뿐 이다 -

 

 

 

 

숨쉬기 조차 거북한 더위속에서도

언젠가는 나타날 제비봉, 딘양팔경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잠시 미소를 머금는다

 

 

 

 

 

 

 

 

 

마치 분제한 소나무가 몇백년이나 된듯한 것들이 자주

보이고 경치가 남달라지는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운 모양이다

 

 

 

 

 

 

 

 

 

 

 

더디어 재비봉에 도착했다

단양팔경중 3경인 구담봉, 4경인 옥순봉,금수산,가은산 등등이

눈앞에 병풍처럼 늘어서있고

발아래는 마치 거대한 한마리 용이 꿈틀대듯이 청풍호가 길게 뻗어있다 

 

일명 충주호라고 불리는 청풍호수는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호수이다

남한강 물줄기를 가로 막아 내륙의 젓줄 구실을 하고 있다

 

구형 디카에 안개때문에

이 경관을 담아내지 못하는게 한스러울 뿐이다

 

 

 

 

 

 

 

 

 

 

 

 

 

정상에 올라 사진을 좀 찍고 나니

11 시반이 좀 넘었다

 

좀 이르지만 하산하여 구담봉을 다시오르기위해

점심들을 나누고 서둘러 하산 한다

 

오랜 친구이던 나의 구형디카가 드디어

해드가 돌아버려 화면이 안나온다

이제 수명이 다 한 모양이다

아 - 이참.

마누라가 절대 안싸줄텐데

에이 -

어쩐담 ?

여러가지 생각하며 그냥 내려왔다

 

 

 

먹는 행사는 언제나 즐겁다

산해 진미에 좌삼 우주 하니

이아니 즐겁소 - !

 

 

이렇게 제비봉을 내려와서 

 

여기는 구담봉 올라가는 들머리

최병학 국장께 사진기를 빌려서  몸도 마음도 무겁게 올라간다

 

 

 

 

 

 

구담봉으로가는 길은 암봉의 연속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구담봉의 풍광을 두고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 수 없다며

극찬한 퇴계 이황 선생의 감상은 지나친 것이 아니었다

 

 

 

 

 

 

 

 

 

 

 

 

 

 

 

 

 

 

 

 

 

 

 

저기가 구담봉 정상이다

구담봉 정상은 돌아가는길이 없이

암벽을 잡고 바들 바들떨면서 ? 올라야한다

저 위  암벽에 까맣고 파란 점이 우리 터누아 여전사들이다

 

 

 

구담봉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 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하며 조선인종때 백의재상이라 불리던 "이지번"이

명종때에 "지평"을 지내다가 벼슬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황우를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신선이라 불렀다 한다.

 

  퇴계이황이 48세에 단양군수로 부임후 2번의 "상처"후에

  외로움을 두향이란 기생과 필이 꽂혀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기도 하다

 

퇴계 선생이 9개월만에 풍기군수로 전근 하게되어 헤어지게 되었고

그동안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은 시 여러수가  전해지며

69세 로 퇴계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두향이도 곡기를 끊고 자진했단다

 

 

 

 

 

 

 

 

자 - 여기서 퇴계와 두향의 이별가를 한번 듣고 가자

 

  靑山橫北郭(청산횡북곽)-푸른 산은 북쪽 밭 재를 둘러 있고,

  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맑은 물은 동쪽 성을 돌아가도다.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오늘밤 여기서 한번 헤어지면

  孤逢萬里征(고봉만리정)-외로운 나그네 만리를 가리

                  퇴계(退溪)

 

   浮雲遊子意(부운유자의)-떠가는 저 구름은 임의 마음이요,

落日故人情(락일고인정)-지는 이 해는 나의 정이 로다

揮手自玆去(휘수자자거)-손 흔들며 그대는 떠나가니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가는 말 울음소리 못내 서러워라

두향(杜香)

 

 

 

 

 

 

 

 

저쪽 넘어 솔가지 아래 봉우리가 아름다워

떨어질세라 아슬 아슬 자세를 취했지만

영 - 기술이 - - - ㅎ ㅎ

 

 

 

 

 

가뭄이 극에 달했다는것이

이 청풍호수를 보니 실감이 난다

아래의 한달전 사진과 너무 비교된다

 

 

 

 

 

 

 

이크 ! 여기에도 말 안장 바위가 있네 - - - ?

 

 

  

 

 

 

 

 

 

 

 

이크 - !

 

혹시 임(이황)을 그리는 두향 -?

 

 

 

 

 

 

 

 

구담봉 정상 바로아래  천길 낭떠러지의 "큰바위" 위에서

아이구 어질 어질 - - 

 

 

 

 

 

이렇게 또다시 암벅을 타고 하염없이 내려온다

건너 봉우리를 쳐다보니

먼저 내려간 친구가 부럽기만 하다

 

 

 

 

 

장회 나루

하산 집결지는 장회나루다

잠시 장회나루를 거쳐 청풍호수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옥순봉 금수봉을 감상해보자

 

 

 

 

 

 

멀리 옥순교와 옥순봉이 보인다

 

 

 

 

 

장회나루에서 바라본 구담봉

 

여기서 애튿한 사랑가 한자락을 더 들어보자

두향이 떠나는 임을 아쉬워하며 읊은 시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 제

어느덧 술 다하고 임마저 가는 구나

꽃 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두향杜香 시

 

  그러자 퇴계는 두향의 치맛자락에 정표로 시구(詩句)를 써주었다

 

   死別已呑聲       죽어서 이별하면 소리조차 못 내고

   生別常惻測       살아서 이별하면 서럽기 그지 없네

 

 

 

 

 

 

구담봉을 기어서 날머리에 도착하니

후미기준 3시 40분경이다

퇴계선생과 두향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맺어준

청풍호반 선술집에 걸터앉아

아련한 옛님이라도 그려보며

 

진한 약주한잔 들이키고

맛집을 찾아 떠난다

 

 

 

 

 

단양 읍내에있는 단양군 맛집 "경주식당"

언제나 처럼 오늘도 터누아는 맛집을 찾았는데

이집 안주인이 경주사람이라 더욱 반갑네

선술집에서 부족했던 약주한잔

그득하니 부어마신다

 

아름다운 청풍호수를 발아래 깔고

아쉬움을 달래며 차창에 기대어보니 

늙은 산꾼의 가슴에도 아득한 추억이 떠오른다

 

오늘도 터누아의 좋은 벗들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와 아찔한 스릴

풍류와 멋을 즐긴데 감사드린다

 

함께 하신분들 큰복 받으시기를 - - -